3층에 있는 사철나무에서
매년 봄이면 무수한 낙엽을 떨군다
새잎이 밀고 나오면서
지난해의 잎은 단풍으로 자리를 내 주기 때문이다
혹여 지나는 길손들에 방해 될까 봐
줏고 또 줏고 화실앞을 정리한다
깨끗하고 깔끔한 화실 앞
꽃들이 웃고 있는 화실 앞은
정돈되고 화안한 미소를 바른 채
길손을 맞고 보낸다
오늘은 비가 내려
꽃들이 목을 축이고 또 세포를 분열하여
몸집을 키운다
나의 혼과 영이 머물고 익어가는 곳
이곳은 나의 작업실이며 화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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