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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직업 - 천양희

by 최다원 2025. 10. 30.

직업 - 천양희

 

 

 

내 생의 업 중에 큰 업이 

시업(詩業)이지 하다가도 

시가 밥 먹여주냐,고 

시답잖게 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밥도 안 되는 그걸로도 

업이 될까 싶다가도 

누가 나더러 

그 시 참 좋데요, 할 때마다 

나 혼자 감동 먹어 

시로써 배부른 나에게는 

말도 안 되지 싶다가도 

또 누가 나더러 

시만 써서 어떻게 사냐고 할 때마다 

이태백 같은 사람은 

술만 마시고도 시선(詩仙)이 되었는데 싶다가도 

평생 시로써 업을 삼더라도 

시선은커녕 시인도 못 되지 싶다가도 

그런데 왜 하필 

시업이 내 생업일까 싶다가도 

생업이 실업이 안 되었으면 하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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