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섬 - 차영섭
섬을 보면 가슴이 아리아리하다.
망망대해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애처롭다
파도가 처얼썩~ 뺨을 때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다
바다 안개가 송두리째 지우려 해도
다시 살아난다
태풍이 휘몰아쳐 낙엽처럼 날리려 해도
뿌리가 단단하다
어머니 뱃속에 태아같이
수박 속에 씨앗같이
밤 하늘에 별같이
섬은 홀로 존재하면서
바다와 더불어 살고 있다
섬을 보면 생명이어서 안쓰럽다
꽃 한 송이도, 나무 한 그루도, 그리고 나도
모두 모두 고독한 섬,
산다는 것은 저렇게 섬 같은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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