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꿈 발전소
강 수
거대한 꿈 발전소가 가동을 시작했다
얼어붙었던 얼음 덩어리들은
발전소에서 꿈으로 재생된다
저 꿈의 빛깔들로 인해
우리들의 겨울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목도리로 칼바람을 가리고 입김으로 언 손을 녹이면서도
가슴속에 꿈 발전소 하나 지을 땅은 남겨뒀었거니
귀 기울여 보라
가슴 속에서 쿵쿵 발전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리니
그 소리 들리는 한, 아직 아무 것도 끝난 것은 없는 것이다
저기, 녹색 꽃망울에서 붉게 솟구치는 꿈의 화염을 보라
―계간 《문학과 사람》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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