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담가 두고 먹어왔던
김장김치
이제 바닥을 드러 내여
오늘 알배기로 두 박스를 사들여
종일 김장했다
묵은 김치도 맛나지만
새 김치는 더욱 새롭다
한 겨울에도 이토록
싱싱한 배추와 무우
그리고 파나 부추 갖은 앵념을
만나 김치를 담그려니
역시 위대한 인간의 능력을 실감한다
제철이 없이 채소가 나오고
언제든 손에 닿는 과일들
생장을 연구하고 영양소를 게산하고
온실을 만들어 키워낸 손들과
잘 자라준 채소들이 너무나 소중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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