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길 - 이인순

by 최다원 2022. 3. 16.

길 - 이인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긴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낮달 하나를 엿보고자 하는 간절한 동경이다
어느 저녁 어스름으로 길게 흐르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희미해져 가는 바다를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그때 나는 , 낮선 바다위로 낮게 뜬 어떤
달 하나를 동경하여
그 바닷가에 나를 풍장하려 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여, 사람의 길은 모두 달라서
네게 가는 길과 내게 오는 길은 사뭇 달랐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 나겠네 - 이상례  (0) 2022.03.18
행복 - 나태주  (0) 2022.03.17
바다가 서 있다 - 이은희  (0) 2022.03.16
사랑 - 김승동  (0) 2022.03.14
손에게  (0) 2022.03.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