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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바다가 서 있다 - 이은희

by 최다원 2022. 3. 16.

바다가 서 있다 - 이은희



나를 기다리는 바다가 서 있다
허락하지 않은 시간에 발목 잡혀 외면했던 바다
갈 수 없어서 더 보고 싶은 바다
고추바람 한 잔에  휘청거리는 바다가 서 있다
집어 삼킬 듯 서 있는 파도
광안대교에 걸려 서럽게 운다

볼 수 없는 것이 바다뿐이겠는가
그리운 것이 바다뿐이겠는가
노을에 걸려 흠뻑 취한 바다가 서 있다
화려한 수은등 광안대교에 켜지면
고추바람 헤집고
갈매기 한 마리 꺼이꺼이 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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