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씻는 시간 - 황영주
옷을 벗 듯 말을 벗어
몸을 씻 듯 말을 씻는다
하루를 걷으면
허랑하게 걷돌거나
탈탈 털어내고픈
말 한 줌 잡히니
사람을 손으로만 만지랴
마음이 곧 말이니, 말을 씻는 일
나를 다시 빚는 일이다
말갛게 헹궈
볕살 담뿍 담으면
내일은 마음껏 내어 줘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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