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 강효수
가끔은
그런 사람이 그립다
슬프지 않아도 슬픈 척하면
나보다 더 슬퍼 정말
또르르 눈물 흘리는 사람
기쁜 일이 있을 때면
나보다 더 즐거워라
하늘 깡총 뛰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다
아무도 없는 공원 벤치에 앉아
저무는 노을 아쉬워
꼭 잡은 손
아카시아 샴푸 내음
살포시 어깨 기대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다
밤새워
시와 사랑을 얘기하고
아쉬워
돌아오던 길 뛰어가
다시 한번 안고픈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다
향긋한 새벽 커피보다
황홀한 꽃집 향기보다 더
진하디진한 여운으로 남는 사람
그런
가을 들꽃 같은
사랑을 만나고 싶다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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