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빼 먹거나
건너 띄지 않고
봄은 왔다
점점 빨라지는 개화 시기
벌써 봄꽃들이 온 나라를 접수했다
흐드러지게 피어 실바람에
교태를 부리듯
하늘하늘 향기를 흗날리고
자태를 꼬고 있다
이맘대 쯤이면 나의 뜨락에
앵두나무도 입술을 살며시 열고
나의 가슴으로 스미어 들어 오기에
뜨락에 나가 보았다
작년에 약 20송이가 피어
터질듯한 몸매로 영글었었는데
올해는 더 많이 펴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 버리고
딱 세송이 피었다
땅과 참새와 나
셋이 공평하게 나누라는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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