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음악 - 이경임

by 최다원 2022. 4. 17.

음악 - 이경임
       -망가진 삶을 위하여



세상에서 아름다운 음악은
망가진 것들에게서 나오네
몸 속에 구멍 뚫린 피리나
철사줄로 꽁꽁 묶인 첼로나, 하프나
속에 바람만 잔뜬 든 북이나
비비 꼬인 호론이나
잎새도, 뿌리도 잘린 채
분칠, 먹칠한 토막뼈투성이 피아노
실은 모두 망가진 것들이네

하면, 나는 아직도
너무 견고하단 말인가?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을 적다 - 천양희  (0) 2022.04.17
목을 내민다는 거 - 최을원  (0) 2022.04.17
더러운 시 - 황규관  (0) 2022.04.15
탈수 오 분 간 - 윤성택  (0) 2022.04.15
한밤 갓등 아래 - 장철문  (0) 2022.04.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