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 - 이창건
나는 구석이 좋다.
햇살이 때때로 들지 않아
자주 그늘지는 곳
그래서 겨울에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 곳
가을에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구르다가 찾아드는 곳
구겨진 휴지들이 모여드는 곳
어쩌면 그 자리는
하느님이 만든 것인지도 모르지.
그곳이 없으면
나뭇잎들의 굴러다님이
언제 멈출 수 있을까.
휴지들의 구겨진 꿈을
누가 거두어주나.
우리들 사랑도 마음 한구석에서
싹트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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