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슬픔에 대하여 - 김후란

by 최다원 2022. 5. 27.

슬픔에 대하여 - 김후란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아픔보다 더 깊은 게 슬픔이란 걸

세월의 이끼 같은 슬픔이 그리움이란 걸

 

아득히 높은 산

바위 위에 홀로 피어

한여름 분홍 꽃망울 터져

그 향기 백리 길 번져 간다는

이름도 서러운 백리향百里香처럼

 

그렇게 먼 세상

슬픔에 대하여

아무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 - 김재진  (0) 2022.05.30
비 오면 누구라도 - 전영관  (0) 2022.05.30
숨어버리는 말들 - 김경애  (0) 2022.05.27
혼자 떠나는 가을 여행 - 김재진  (0) 2022.05.25
작은 당부 - 김왕노  (0) 2022.05.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