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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by 최다원 2022. 6. 11.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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