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익혔더니 - 반기룡
찜질통이 괜히 있더냐
푹푹 찌라고 있는 게지
이 세상 저 세상
온갖 잡동사니 푹푹 찌고 쪄
나긋나긋하고 쫄깃쫄깃한
지구로 거듭나게 하려 있는 게지
가끔
시간나고 틈나면
시도 익히고 익혀
이성과 지성이 푸드덕 퉁겨져 오르고
사상과 감정이 파다닥 뛰어올라
시 천지를 이루고
울울창창 시의 세계를 한마당 펼쳐
아픔으로 허덕이는 사람에게
기쁨의 노래가 되고
슬픔으로 울먹이는 사람에겐
따스한 봄볕이 되어
해종일 내리쬐이면 퍽이나 좋겠다
왜 몰랐을까
시를 익혔더니
기쁨이 나오고 탄성이 나오고
합창이 나오고 오케스트라가 나오고
시詩
너, 참으로 좋은 녀석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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