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의 독백 - 권오범
역마살 팔자로 태어나
염라대왕 끄나풀 되어
원 없이 싸돌아다닌 이승
나라고 왜 무서움이 없었으랴
하필 고주망태 주인 만나
어둠을 갈지자로 걷어내다 보니
골목 지키던 전봇대에게
눈이 빠지도록 얻어터지기를 여러 차례
툭 하면 심장이 멈춰
단골 병원 처방 따라
내 발로 찾아온 저승길
상처뿐인 몸뚱어리 차라리 홀가분하다
골골대던 오장육부 들어내고
신발마저 벗어 버렸으니
아찔했던 속도여 안녕
뿔뿔이 흩어진 추억들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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