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과 상실 - 김내식
나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단지 빠른 속도로만 달린다 해서
목적지엔 닿지 못한다
다람쥐는 쳇바퀴를 돌리며 원을 그린다
내가 그렇다
나는 지금 어디에 도달했는가
무엇을 성취하였나
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아닌 것에 매달려 왔다
아무 것도 아닌 것,
정말 그렇다
허탈과 상실이 뒤를 보나
앞날까지 두려워 할 필요는 무엇이람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는데
잃을 게 무엇일까
별들이 춤추는 이 밤
무엇을 염려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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