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추억의 반죽 덩어리 - 송찬호
누가 저기다 밥을 쏟아 놓았을까 모락모락 밥집 위로 뜨는 희망처럼
늦은 저녁 밥상에 한 그릇씩 달을 띄우고 둘러앉을 때
달을 깨뜨리고 달 속에서 떠오르는 노오란 달
달은 바라만 보아도 부풀어오르는 추억의 반죽 덩어리
우리가 이 지상까지 흘러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빛을 잃은 것이냐
먹고 버린 달 껍질이 조각조각 모여 달의 원형으로 회복되기까지
어기여차, 밤을 굴려가는 달빛처럼 빛나는 단단한 근육 덩어리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밥집 위에 뜬 희망처럼, 꺼지지 않는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이미지에 대하여 - 김나영 (0) | 2022.11.08 |
---|---|
오늘도 외롭고 - 이용채 (0) | 2022.11.08 |
허탈과 상실 - 김내식 (0) | 2022.11.07 |
나는 바보이다 - 이유식 (0) | 2022.11.07 |
생각없음 - 박노해 (0) | 2022.11.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