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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배고픈 날 - 박명근

by 최다원 2022. 11. 9.

배고픈 날 - 박명근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온종일 전화벨은 울리지 않았다
우편함은 비어 있었다
모두 나를 잊은 것일까
그들이 잊기 전에
내가 먼저 그들을 잊었다
한 번의 편지, 악수는 이기심으로 몸을 사렸다
떨어져서 팔딱이는 어린 새를 둥지에 올려 주지 않았다
내 아픔의 크기와 깊이만을 잴 뿐이었다

밥을 비빈다
외롭지 않으려고 밥을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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