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독백 - 박종철
숨도 안 쉬고
히말라야를 넘는
한낱 자작나무 꽃씨처럼
옮겨가고 싶다
바람 없이도 날아올라 반짝 빛 무늬에 잠기는
마른 씨앗 속껍질로 남고 싶다
떠돌며 잠자는 작은 생명을 감싸고
혼처럼 엷어져서 오래오래
사막의 불볕 뒤에 올
빙하와 바다의 원형을 지켜보고 싶다
지나가고 지나가고 난 다음에
이름 없는 꽃으로
새빨갛게 다시 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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