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정신 - 강경호
죽은 나무일지라도
천년을 사는 고사목처럼
나무는 눕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 서재의 책들은
나무였을 적의 기억으로
제각기 이름 하나씩 갖고
책꽂이에 서 있다.
누렇게 변한 책 속에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을
나는 좀처럼 갉아먹는다.
나무는 죽어서도
이처럼 사색을 한다.
숲이 무성한 내 서재에서는
오래 전의 바람소리, 새소리 들린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보로 사는 법 - 박건민 (0) | 2023.02.09 |
---|---|
겨울 노래 - 오세영 (0) | 2023.02.09 |
돌에 대하여 - 이기철 (0) | 2023.02.07 |
결 - 이정록 (0) | 2023.02.07 |
다시 피는 꽃 - 도종환 (0) | 2023.02.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