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고향에 갔다
올해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 산소
여전히 고요하고
청정하며
노오란 나비 한쌍이 짝지어 날고
청량한 산새소리가 반겼다
깔끔히 벌초된 산소는
방금 이발한 새 신랑처럼 단정하였다
과일과 편 그리고 꼬치를 상에 올리고
잔을 부어 정성으로 무릎을 굽혔다
어머니 아버지 모습과 목소리가 환영으로 들려오고
빙그레 웃음주시던 인자함이 오버랩된다
언제나 과거로 추억으로 어린시절로 데려가는 고향
고향의 흑 한줌도 소중하고
지나간 추억들은 실타레 처럼 풀려온다
언니들과 함께 자리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시절은 옛날이 되고
언니들은 이제 연세가 깊어져
갈수가 없다
세월은 그저 흐르고
세월에 편승한 우리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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