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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너를 기다리며 - 김귀녀

by 최다원 2024. 2. 2.
너를 기다리며 - 김귀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난, 진주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처럼
늘 가슴은 하얗게 뛰었다
잘 노는지 궁금해서
하루도 그냥 넘기지를 못했지
병원에 가는 날이면 안부가 궁금해
전화가 올 터인데도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먼저 다이얼을 돌리곤 했지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조이고 애가 타는 일이 또 있을까

길에서 사람을 기다려 보았고
병원에서 결과를 기다려 보았고
합격 발표를 기다려도 보았지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길 기다리는
그 순간만은 속이 새카맣게 타는 일이지
네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울음소리는 씩씩했는지
누구를 닮았는지
건강하게 태어났는지
눈으로 확인을 하고서야 안심을 했지
너를 기다리는 동안, 온통 너는
꿈처럼 내 가슴에 화사한 꽃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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