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일기 - 원태연

by 최다원 2025. 1. 17.
일기 - 원태연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얼핏 눈이 떠졌을 때 생각이 나
부시시 눈 비비며 전화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터무니없는 투정으로 잠을 깨워놔도
목소리 가다듬고
다시 나를 재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워낙에 욕심이 많은 것일까 생각도 들지만
그런 욕심마저 채워주려 노력사는 사람이 생겨준다면
그 사람이 채워주기 전에
욕심 따위 다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양치를 하다가도
차가 막힐 때도
커피를 사러 가다가도 생각이 나는 사람
그런 사람 있다면
그런 사람이 나를 원해 준다면
자다가도 일어나 반겨줄 것 같습니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버리고 가라 - 김재진  (0) 2025.01.20
이별 후 Ⅰ - 원태연  (0) 2025.01.20
시냇물가.5 - 천상병  (0) 2025.01.17
우리는 깃발이 되어 간다 - 안도현  (0) 2025.01.16
우리 엄마 - 원태연  (0) 2025.01.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