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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뒷모습에 대하여 - 전길중

by 최다원 2025. 2. 8.

뒷모습에 대하여 - 전길중

 

 

 

생각만으로 눈물이 난다

아픔을 둘둘 말은 몸 세워

토악질을 해대는 바다

날마다 떠나는 모습이어서

해변에 서면 쓸쓸하다

허연 뼈 흔드는 페이지마다

푸른 심줄 번쩍이는 칼날에

파도는 얼마나 벌떡거렸는가

아가미 잘리고 찢긴 사랑

새 울음 찍힌 모래밭에

전이된 기억을 깔면

희미한 문장으로 일렁이다가

흔적 하나 남지 않는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누가 더 슬프고 아픈지

우울한 청춘의 뒷모습

수건 동여맨 신음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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