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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봄밤은 귀가 엷어 - 오세영

by 최다원 2025. 5. 14.


봄밤은 귀가 엷어 - 오세영

 

 

 

봄밤은 귀가 엷어

뒤뜰의 매화 피는 소리가 들린다.

봄 잠은 귀가 여려

꽃잎에 이슬 맺히는 소리가

들린다.

봄 꿈은 귀가 옅어

그 꽃대에

후두둑

바람 지는 소리가 들린다.

길섶 어디선가

살포시 별들을 밟고 오는 그

치맛자락 스치는 소리.

 

아득한 하늘, 강 건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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