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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몸의 기억 - 이명수

by 최다원 2025. 5. 29.

몸의 기억 - 이명수

 

 

 

스님이 오랜만에 절집에 돌아오셨다

법당에 들어가 목탁을 치셨다

목탁이 제 소리를 내지 않았다

목탁도 자주 쳐 주지 않으면

제 소리를 잃고 만다

제가 목탁인 것을 잊은 것이다

 

꽹과리, 징도 자주 쳐 주지 않으면

쇳소리를 잃고 만다

종도 사람도 그렇다

本色을 잃고 깨지고 만다

 

몸이 몸이 아닐 때

네 몸을 목탁처럼 쳐라

詩를 쓰지 않으면

몸이 시인인 것을 잊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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