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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11월 - 이영옥

by 최다원 2025. 11. 11.

11월 - 이영옥

 

 

 

나를 한 장 넘겼더니

살은 다 발라먹고 뼈만 남은 날이었다

 

당신이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나의 마지막 외침을 흔들어 버리면

새가 떨어진 침묵을 쪼아 올리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텅 빈 하늘 아래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목소리는 누구인가

 

깊고 깊어서

부스러기도 없이

벼만 앙상하게 만져지는 기억들

 

미처 사랑해주지 못했던 사랑처럼

남겨진 몇 개는 그냥 두기로 했다

 

오래된  노래처럼

내 귓속에서 흥얼거리며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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