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이영옥
나를 한 장 넘겼더니
살은 다 발라먹고 뼈만 남은 날이었다
당신이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나의 마지막 외침을 흔들어 버리면
새가 떨어진 침묵을 쪼아 올리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텅 빈 하늘 아래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목소리는 누구인가
깊고 깊어서
부스러기도 없이
벼만 앙상하게 만져지는 기억들
미처 사랑해주지 못했던 사랑처럼
남겨진 몇 개는 그냥 두기로 했다
오래된 노래처럼
내 귓속에서 흥얼거리며 살도록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늘 - 윤상규 (0) | 2025.11.19 |
|---|---|
| 겨울에도 피는 꽃나무 - 박봉우 (0) | 2025.11.15 |
|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0) | 2025.11.11 |
| 겨울 아침 - 안도현 (0) | 2025.11.08 |
| 어머니를 씻기며 - 유은희 (0) | 2025.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