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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5228

사랑의 시작 - 김재진 사랑의 시작 - 김재진 벌에도 무게가 있다 벌 그림자에 눌려 햇빛 속에서 장미꽃이 흔들린다 지금 보는 벌은 옛날의 그 벌이 아니다 지금 핀 꽃도 옛날의 그 꽃이 아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을 한번씩 옛날에도 겪었던 것처럼 착각할 때 있다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너 또한 언젠가 만난 적 있을지 모른.. 2010. 4. 12.
개미를 위하여 //이진숙 보도블럭 갈라진 틈새로 개미들이 어디 이사라도 하는지, 그들을 방해할 수 없어서 이리저리 피하다 보니 비틀거리는 걸음걸이 오오, 세상을 바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비틀거리며 걷는 것이라고? 2010. 4. 11.
사랑에게 /김석규 사랑에게 - 김석규 바람으로 지나가는 사랑을 보았네 언덕의 미루나무 잎이 온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 2010. 4. 10.
마음 마음 - 박경리 마음 바르게 서면 세상이 다 보인다 빨아서 풀먹인 모시 적삼같이 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 진실은 눈멀고 해와 달이 없는 벌판 세상은 캄캄해 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 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 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좇는 자 세상은 그래서 피비.. 201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