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Won 시 2403 作號//최다원 종일 회원들 작호를 했다 서예를 하면서 쓰여질 이름 이왕이면 陰과 陽을 가리고 五행의 火 水 木 金 土의 柤生을 가리고 전체수의 數理를 가리고 본명과 겹치지 않도록 가리려니 이리걸리고 저리걸리고 다시 책을 앞으로 뒤로 뒤적이며 맞는 자를 찾아 본다 입속으로 불러 혀와 입술 움직임의 발음도 살피고 이름앞에 두어 號와의 연결도 지어본다 부르기 좋고 발음도 수월한 이름으로 運좋고 命길고 유명도 따라와 붓을 잡고 즐기는 인생 후반전을 더욱 빛내줄 예명으로 심혈을 기울여 가려본다 2024. 2. 16. 소주 저 맑은 액체사이 저 투명한 옥구슬 담긴 얌전하고 조신한 잔 속에 그 험악한 짐승이 살고 있다니 2024. 1. 22. 정리 그동안 틈틈히 그림그려 모아둔 다섯상자를 내려 한점식 펴 관찰하며 선별했다 남겨질 작품과 찢기어질 작품 오른쪽과 왼쪽으로 넘겨 담으며 애써 그린 그림이지만 선별은 필수다 완쪽으로 남겨진 작품들을 구기고 찢어 쌓아 놓으니 서상위가 그들먹하다 남겨질운명은 아니지만 나의 운필과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던 그림들이다 노끈을 놓고 십자로 묶어 화실앞에 내 놓고 책꽂이도 복잡하여 다 읽은 책도 선별하고 상자에 담아 내 놓았다 폐지를 모으던 남자는 들썩이다니 책은 다 가져가고 그림을 묶은 폐지만 덩그러니 남겨 놓았다 작품으로 남겨지지 못한 것도 서러운데 폐지로도 선별되지 못한 그림들이 서럽다고 아쉽다고 우울한듯 애처럽다 묽음 옆으로 삐져나온 자락들이 더욱 너풀대며 삶이란 최선을 다 해야 하는거라고 그래야 남겨지는거라.. 2024. 1. 7. 익모초 익모초 두 평 남짓한 나의 뜨락 에 고추모 열 포기를 심었다 정성을 다 해 키우던 중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며 올라온 익모초 한 포기 넓은 땅 기름진 옥토를 마다하고 좁고 후미지며 척박한 나의 뜨락에 뿌리를 내리고 고개 내민 익모초 그 모습이 애처럽고 가련하여 고추모와 함게 키우기로 했다 고추밭에 이르르면 고추보다 먼저 나의 눈길을 사로잡고 고추보다 먼저 봐 달라고 치마꼬리를 잡는다 낮이면 일억오천만 키로를 숨가쁘게 달려온 햇살을 바르고 밤이면 솜털처럼 보드라운 달빛과 별빛을 입으며 이슬을 마시고 근육을 키우는 익모초 잎마다 간직할 영양분을 흡입하고 혈관을 순회해 줄 약효성분을 채워둔다 불안의 스트레스 해소재와 생리통 완화재와 혈압조절 재와 불면증 해소재와 면역체계 강화재와 심장영양재를 근육과 잎과 줄기.. 2023. 9. 10. 이전 1 2 3 4 5 6 ··· 10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