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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헌책, 말을 걸다 - 강보철

by 최다원 2022. 4. 2.

헌책, 말을 걸다 - 강보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뽀르르 속삭이는 빛바랜 볼펜 글씨

그 시절 어디에 있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냄새

살포시 다가오는 메마른 단풍잎

그 시절 어디갔냐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흔적

접힌 자국 꼼지락하며 아는 체

그 시절 그랬다고,

 

책 속에 간직한 누군가의 비밀

반으로 접은 구화폐 오백 원

그 시절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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