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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아침은 한 잔의 생수처럼 - 김성춘

by 최다원 2022. 11. 10.

아침은 한 잔의 생수처럼 - 김성춘



아침은 산사에서 마시는
한 잔의 생수처럼 온다

무슨 사소한 감동처럼
재재거리는 새 떼들처럼 온다

살아서 우리를 적시는 은빛
고기의 지느러미로 온다

어제와는 다른 표정으로
가까이 와서

낯선 길 위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고
낯선 길 위에서 다시 고뇌하게 한다

사소한 감동으로 반짝이는 아침,
간밤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한 잔의 생수같은
한 잔의 희망인가

미로에서 방황하며 찾는
몇 개의 붉은 욕망인가

마을 굴뚝에 흐르는 아침 연기가
눈 비비는 세상
흔들어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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