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한 잔의 생수처럼 - 김성춘
아침은 산사에서 마시는
한 잔의 생수처럼 온다
무슨 사소한 감동처럼
재재거리는 새 떼들처럼 온다
살아서 우리를 적시는 은빛
고기의 지느러미로 온다
어제와는 다른 표정으로
가까이 와서
낯선 길 위에서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고
낯선 길 위에서 다시 고뇌하게 한다
사소한 감동으로 반짝이는 아침,
간밤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한 잔의 생수같은
한 잔의 희망인가
미로에서 방황하며 찾는
몇 개의 붉은 욕망인가
마을 굴뚝에 흐르는 아침 연기가
눈 비비는 세상
흔들어 깨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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