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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on의하루

메리골드

by 최다원 2022. 11. 10.

화실 화단에

메리골드꽃들이

가을을 노래하며 피어 있다

지나는 길손들이

눈길 한 번 더 주고

슬며시 미소를 남겨 두고 간다

그러나 어느손일까

자꾸 메리골드 꽃송이가 꺽인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너무나 아깝고 애처러워

스카치 테이프를 들고

깁스에 나섰다

몇번을 칭칭감아 힘을 받게 하고

떨군 고개를 들어 주었다

깁스안에서 수분을 올리고

혈액이 순환하기를 가슴속으로 빌면서

봉우리진 꽃들이 활짝 다 피운 다음

서리가 왔으면 좋겠다

아직도 봉우리는 몽글몽글한데

혹여 추워질까 걱정이 앞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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