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won의하루

입동절

by 최다원 2023. 11. 11.

갑자기 성큼 다가선 겨울에
바람이 부르르 떨고 
꽃잎이 쓴 미소를 지으며 
낙엽이 한들거리며 소스라친다 
개미가 갈길을 잃었고 
거미는 안으로 파고든다 
지나가던 구름도 길을 헤매고 
비행기도 굉음을 내지르며 길을 재촉한다
한강물은 몸을 뒤집고 
하얗게 핀 갈대가 슬피운다
올라오던 달도 추워 어디론가 가 버리고
이리저리 딩굴던 비닐봉지만 구석을 찾는다
행인들은 종종걸음을 치고 
어느새 다가온 어둠이 그들을 다 데려갔다 

'Dawon의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케치  (0) 2023.11.14
  (0) 2023.11.12
메리골드  (0) 2023.11.10
올 겨울  (0) 2023.11.09
양이들아  (0) 2023.11.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