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성큼 다가선 겨울에
바람이 부르르 떨고
꽃잎이 쓴 미소를 지으며
낙엽이 한들거리며 소스라친다
개미가 갈길을 잃었고
거미는 안으로 파고든다
지나가던 구름도 길을 헤매고
비행기도 굉음을 내지르며 길을 재촉한다
한강물은 몸을 뒤집고
하얗게 핀 갈대가 슬피운다
올라오던 달도 추워 어디론가 가 버리고
이리저리 딩굴던 비닐봉지만 구석을 찾는다
행인들은 종종걸음을 치고
어느새 다가온 어둠이 그들을 다 데려갔다
Dawon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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