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함박눈 - 강인호

by 최다원 2024. 1. 25.

함박눈 - 강인호



유난히 눈이 많던 어느 해 겨울밤
눈길을 밟아 다녀간 도둑 있었다
흰 쌀을 흘리며 달아난 발자국이
광에서 사립문 밖으로 선명했다
뒤따라가려는 아버지 말리신 건
욕심 많다 소문났던 할머니셨다
고맙게도 밤새도록 함박눈 내려
그 발자국을 모두 지워버렸었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저기 - 최영구  (1) 2024.01.26
처음처럼 - 안도현  (0) 2024.01.25
하늘밥 - 김명인  (0) 2024.01.24
양파를 캐며 - 전소영  (1) 2024.01.24
오래된 농담 - 천양희  (1) 2024.01.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