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 불사춘이라 했던가
가까이 온듯하던 봄이
어제 내린 비 때문일까
오늘은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게 하네
무자비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리고
옷깃으로 스미더니
바로 목이 칼칼
어서 판토 한모금을 삼키고
더웁게 찜질하네
봄은 늘
찬바람과
모래 바람과
꽃샘추위를 몰고 다니네
그래도
화단에 라이락은 꽃 망울을 키우고
목련은 송송한 송이를 키우네
집만 덩그러니 남겨두고 비워진 새들집에
주인을 기다리는 라이락나무와 나는
어서 새들이 돌아와
냉기를 쫏고 보금자리가 형성되기를
학수 고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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