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칩이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본격적 봄의 시작이다
며칠전 사 놓았던
백일홍 씨앗
화실 앞 화단의 흙을 고르고
모종삽으로 한번 뒤집고 흙덩이를 고르고
가뭇가지를 주어낸 후
바알간 백일홍의 미소와 향기를 가불하며
씨앗을 흙에 묻었다
지나는 길손들의 눈을 사로잡고
향기로 발걸음을 당길 백일홍
앞으로 싹이나고 키를 키워
백일동안 피워줄 백일홍이다
바알간 색과 노오란 색
너의 모습을 상상하며 씨 뿌리는 마음은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미풍에 살살 흔들린다
전깃줄에 나란히 앉은 참새들이
나의 모습을 온동네에
생방송 중계중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