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시

마음이 상한 날엔 - 김대식

by 최다원 2024. 3. 19.
마음이 상한 날엔 - 김대식



마음이 상한 날엔
들풀을 본다.
어디든 뿌리내리는 들풀을 본다.

누구 하나 반겨주는 이 있거나 말거나
뽑아내고 베어내며 배척을 당해도
어디든 비집고 자라는 들풀
이름도 뭉퉁거리 잡초라 부르지.

언제 꽃이 피는지 피는 꽃은 예쁜지
어느 누구 관심을 가져주든 말든
스스로 지켜온 끈질긴 자생력

마음이 몹시도 상한 날엔
들풀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운기를 따라가다 - 윤성택  (1) 2024.03.22
미완성을 위한 연가 - 김승희  (0) 2024.03.20
우리 너무 - 이남일  (0) 2024.03.19
햇빛 뚫지 못한다 - 김인자  (2) 2024.03.18
길을 나서다 - 이이원  (0) 2024.03.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