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뚫지 못한다 - 김인자
너, 노래하고 싶을 때 있지
고래고래 고함쳐 자유와 해방감 온통 네 것으로
끌어안고 싶을 때 있지
개처럼 웃다가 울부짖고 싶을 때 있지
길을 걷다가 잘 닦여진 유리빌딩을 보면
헤딩으로 박살내고 싶을 때 있지
때로 벽만큼 벽이고 싶을 때 있지
물컹한 고통과 안락 토악질하고 싶을때 있지
증오와 욕망들 오징어다리처럼 씹고 싶을 때 있지
눈알과 귓구멍 개밥그릇에 던져 버리고 싶을 때 있지
곤죽이 되도록 너, 너에게 개판치고 싶을 때 있지
당기시오 앞에서 밀고 싶은 충동처럼
빨간 신호등 앞에서질주하고 싶을 때 있지
매스꺼운 햐양 말고 눈부신 까망 되고 싶을 때 있지
세상에서 난동부리고 싶을 때 있지
너, 문득 햇빛 뚫고 싶을 때 있지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상한 날엔 - 김대식 (0) | 2024.03.19 |
---|---|
우리 너무 - 이남일 (0) | 2024.03.19 |
길을 나서다 - 이이원 (0) | 2024.03.17 |
저곳 - 박형준 (0) | 2024.03.17 |
눈물은 뼛속에 있다는 생각 - 성미정 (0) | 2024.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