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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희망에게 - 김남조

by 최다원 2025. 3. 11.

희망에게 - 김남조

 

 

 

그대 원대로 하렴

왔는가 하는 참에 벌써 작별인사라니

그럼 그렇게 하렴

가는 길 잘 살펴 가렴

바람 부는 세상

풍차 돌리다 돌리다

문득 편지 한 장 보내라도 준다면

치미는 어질머리의

고마움이고말고

피 같은 세월

물처럼 퍼 담아 쏟아버리고

그 언제 허깨비처럼 나타난다면

차마 아니 믿기어도

반갑고말고 반갑고말고

그도 저도 아니고

생 끝날에야 찾아온다면

내 이르되 너무 늦은 건 아니라 하리

또 이르되

어서 다른 데 가보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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