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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보고 싶은 사람 - 문정희

by 최다원 2025. 3. 14.

보고 싶은 사람 - 문정희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는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엄마...!”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

사흘째 되는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엄마...!”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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