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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아버지와 자장면 - 이영춘

by 최다원 2025. 3. 14.

아버지와 자장면 - 이영춘

 

 

 

내 어릴 적

아버지 손목 잡고 따라가 먹던

자장면

 

오늘은 그 아버지가 내 손목 잡고

아장아장 따라와

자장면을 잡수시네

 

서툰 젓가락질로

젓가락 끝에서 파르르 떨리는

자장면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처럼 혈흔처럼

여기저기 툭툭 튀어

까만 피톨로 살아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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