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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아비 - 오봉옥

by 최다원 2025. 3. 31.

아비 - 오봉옥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 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잠이나 안 들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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