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마다 피는 물꽃 - 김남권
밤새 비가 내리는 동안
젖은 것은
그대를 만나고 돌아온 내 발자국이다
발자국마다 고인 눈물을 건져내어
별을 씻는다
풀꽃의 심장 속으로 별이 들어가 박힌다
지상의 풀꽃 하나 피어날 때마다
별은 사라지고
우주의 풀꽃 하나 돋아날 때마다
비는 내린다
바람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물꽃이
젖는 동안
그대를 만나고 돌아선
내 눈물도 젖는다
발자국마다 연분홍 꽃잔디 납작하게
돋아나오면
물속의 달처럼
눈물꽃 한 송이 피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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