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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발자국마다 피는 물꽃 - 김남권

by 최다원 2025. 9. 14.

발자국마다 피는 물꽃 - 김남권

 

 

 

밤새 비가 내리는 동안

젖은 것은

그대를 만나고 돌아온 내 발자국이다

발자국마다 고인 눈물을 건져내어

별을 씻는다​

 

풀꽃의 심장 속으로 별이 들어가 박힌다

지상의 풀꽃 하나 피어날 때마다

별은 사라지고

우주의 풀꽃 하나 돋아날 때마다

비는 내린다

 

바람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물꽃이

젖는 동안

그대를 만나고 돌아선

내 눈물도 젖는다

 

발자국마다 연분홍 꽃잔디 납작하게

돋아나오면

물속의 달처럼

눈물꽃 한 송이 피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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