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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흔적 - 조향미

by 최다원 2025. 10. 20.

흔적 - 조향미

 

 

온 줄도 몰랐는데

모기 한 마리가 팔 위에 앉았다

반사적으로 내리쳤다

도망쳤던가 죽었던가 하여간

앉았던 자리 살이 간질거리며 부풀어 올랐다

물린 자국이 그 작은 몸집의 몇십 배는 되겠다

손가락으로 긁적거리다가 손톱으로 꼭꼭 누르다가

물린 팔뚝을 가만히 바라본다

당연하지 않은가

한 존재의 흔적이 이만큼도 안 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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