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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끝끝내 너는 - 나종영

by 최다원 2025. 10. 25.

끝끝내 너는 - 나종영

 

 

 

끝내 너는 돌아올 것이다

이 땅의 이름 없는 들풀

겨우살이 풀 하나

깊고 깊은 그리움으로

사람의 굳센 뿌리를 내렸으므로

너는 끝내 절망을 이기고

돌아올 것이다

어둠이 깊어지면 강 길 따라

불빛이 떠오르는

남녘 작은 마을을 돌아

새파란 보리밭 두렁 얼어붙은 실개울 건너

너는 이 땅의 가장 뜨거운 가슴으로

돌아올 것이다

너는 돌아와 말 못 하는 이 땅의 쑥부쟁이

들쑥 한 포기 흔들어 깨우면서

신새벽 희망의 아침 노래 부를 것이다

이 강산에 철쭉꽃 창포 꽃도 피우면서

오천 년 맨가슴 형제들이 가는 길 위에

맑은 빛 햇살 한 줄기 비출 것이다

지난겨울 가진 것 없는 우리들은

에인 눈보라 서릿발을 밟으며

버려야 할 허접쓰레기 쭉정이 마음을 버렸으므로

봄 너는 찰랑이는 은빛 강 물결 소리에

눈부신 얼굴로 갈숲 넘어올 것이다

돌아와 끝끝내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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