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과 마중불 - 하청호
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중불이 되어
나무 속 단단히 쟁여져 있는
불을 지피는 거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이 되고 싶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끝끝내 너는 - 나종영 (0) | 2025.10.25 |
|---|---|
| 서로가 - 김종상 (0) | 2025.10.25 |
| 별 - 심보선 (0) | 2025.10.24 |
| 그리운 것은 가슴에서 핀다 - 오선장 (0) | 2025.10.24 |
| 침묵이 말을 한다 - 박노해 (0) | 2025.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