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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마중물과 마중불 - 하청호

by 최다원 2025. 10. 24.

마중물과 마중불 - 하청호

 

 

외갓집 낡은 펌프는

마중물을 넣어야 물이 나온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땅 속 깊은 곳

물을 이끌어 올려주는 거다.

 

아궁이에 불을 땔 때도

마중불이 있어야 한다.

한 개비 성냥불이 마중불이 되어

나무 속 단단히 쟁여져 있는

불을 지피는 거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이끌어 올려주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마중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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