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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by 최다원 2025. 11. 20.

비 그친 새벽 산에서 -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槍)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을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希望)의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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