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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가방 - 문태준

by 최다원 2025. 11. 22.

가방 - 문태준

 

 

 

나는 이 가방을 오래 메고 다녔어

가방 속엔

바닷가와 흰 목덜미의 파도

재수록한 시

그날의 마지막 석양빛

이별의 낙수(落水) 소리

백합과 접힌 나비

건강한 해바라기

맞은편에 마른 잎

어제의 귀띔

나를 부축하던 약속

희락의 첫 눈송이

물풍선 같은 슬픔

오늘은 당신이 메고 가는군

해변을 걸어가는군

가방 속에

파도치는 나를 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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