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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새에게 - 이태수

by 최다원 2025. 12. 12.

새에게 - 이태수

 

 

새야 너는 좋겠네. 길 없는 길이 많아서,

새 길을 닦거나 포장을 하지 않아도,

가다가 서다가 하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겠네.

높이 날아오를 때만 잠시 하늘을 빌렸다가

되돌려주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좋겠네.

길 위에서 자주자주 길을 잃고, 길이 있어도

갈 수 없는 길이 너무나 많은 길 위에서

나는 철없이 꿈길을 가는 아이처럼

옥빛 하늘 멀리 날아오르는 네가 부럽네.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 시집 「내 마음의 풍란」 문지.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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